▶선정도서 :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저]◀
염영숙 여사가 가방 안에 파우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 파우치를 주운 사람이 전화를 해왔는데, 다름 아닌 서울역 노숙자로 추정되었다.
‘비둘기의 친구, 노숙자.’
표현이 맛깔스럽게 착착 감기며 매끄럽게 스토리가 진행되어, 첫 장면부터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읽어나갔다.
잃어버린 파우치를 노숙자가 어디에도 빼앗기지 않고 잘 가지고 있었으며,
염영숙 여사가 요청할 때에도 주민등록번호까지 확인하며
본인이라는 것을 확신한 후에야 들려주었다. 파우치를 잘 돌려받은 인연으로 해서 염영숙 여사가 운영하는 편의점ALWAYS의 야간 알바까지 제의 하게 된 것이다.
노숙자의 이름은 독고 씨.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기억상실 이었는데 술을 끊는다는 조건으로 취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섬세하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독자들이 그곳 분위기도 짐작하고,
각자 자신의 기억도 떠올리면서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