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 대학생이 되다.
대학을 입학하기 전 119체험관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전 일을 마치고 즐거운 점심시간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같은 회사 후배인 동생이 언제나처럼 책을 펼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학점은행제로 심리상담사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공부 하다말고 언니도 대학 공부 도전해 보세요. 언제까지 이일만 하실 거냐고 아주 진지하게 말을 했고 그렇지 않아도 공부를 더해서 자격증을 취득해 봐야겠다고 고민하고 있던 터라 그 날 동생의 말을 듣고 곧바로 몇 년 전 추천만 받고 입학하지 않았던 것이 생각이 나서 간호조무사 협회로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한 날이 하필 원서 접수 마감 날이었습니다.
극적으로 일사천리 원서접수를 하고 그날 이후 대학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학교 학과가 너무 궁금하고 알고 싶어서 OT에 참석을 했는데 선배님의 애정과 열띤 설득으로 총대를 맡게 되고 그로인해 여러 학교 행사는 의무적으로도 참석 했지만 이후로는 선후배님들을 만나고 정보도 공유하고 봉사와 산행을 하고 스터디동아리 참석과 함께 식사도 하면서 정도 많이 들고 하면서 점점 기다려지는 학교 행사가 되었습니다.
집에 아이들은 모두 6년씩 4년씩 공부하고 어렵게 졸업을 해서인지 말리기도 했습니다.
엄마 나이에는 이제 TV 드라마도 보고 놀러도 마음껏 가고 편하게 살지 힘든 대학생활을 한다고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지난 성적들을 돌아보며 남아있는 학기 마음을 다시 새롭게 초심으로 돌아가 3학년 기말과 내년 4학년 한해 마무리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반드시 멋지고 당당하게 사각모를 쓰고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졸업을 할 것이라고 다짐을 해봅니다.
지금이 있기까지
어느새 3학년의 끝을 향해 가고 있고 내년이면 4학년 대선배가 되어 그토록 우러러 보였고 존경하고 사랑했던 선배님 자리를 이제 나도 진짜 되었구나 생각하니 감동과 감회가 밀려옵니다.
1학년 때 아무것도 몰라 시험도 강의도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지만 그때마다 선배님의 따듯한 애정과 위로와 도움이 큰 힘이 되었고 학습에 도움주신 선배님과 늦게 반올림 학습동아리 회장직을 맡았을 때 선배회장님 두 분의 도움과 각 학년 총대님들과 선후배님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 자리까지 올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도교수님의 1학년부터 지금까지 학습과 학과 학년 동아리 등 지도와 조언을 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멋진 노후를 기대하며
이번 12월 동창모임 두개를 고심하다 못가겠다고 했습니다. 외식1번가에서 모임 한다고 해서 갈려다가 시험도 코앞이고 당장의 기말시험이 더 중요 했습니다
지금 친구들은 늦은 나이에 사서 고생이다 지금 공부해서 뭐하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말쯤은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저에게는 적어도 그 친구들보다 지식과 지혜와 대학졸업장과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늦은 나이에 아무 준비도 없이 노후를 맞이한다면 너무 두렵겠지만 나에게는 든든한 빽이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이 힘들거나 친구들의 말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습니다.
설사 졸업이후 이 계통으로 취업을 못한다 하더라도 4년의 공부와 자격증과 졸업장과 대학생활은 저에 인생에서 너무도 소중한 경험과 추억으로, 남은 노후에 큰 자산으로 남아 멎지고 당당한 노년으로 살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다가올 나의 노년을 응원하며 ,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