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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학과 권영애

  • 2022-06-09
  • 홈페이지관리자
  • 56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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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엄마 대학 가기로 했다. 일단 일 저지르고 보자 싶어서 신청했는데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암흑이니 아들이 도와 줘야 겠어!” 

“엄마 나이도 많은데 할 수 있겠어요?”

”우리 아들이 지지해 주고 격려 해주면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많이 도와 주길 바래.”


당찬 포부를 안고, 포효 하듯 아들 앞에서 강한 의지 불끈하며 으싸으쌰 했던 마음도 현실은 나에게 장벽 같은 장애가 너무 많았다. 오랜 시간 펜을 놓은 이유는 고사하고, 아날로그 인생이 내 삶의 일부인 가운데 디지털로 학업을 이어 가는 부담은 예상대로 스트레스의 일상이었다. 아들과 단 둘이서 지내온 세월, 절 간 같은 고요함을 50대 인생 막을 열면서 일대 바람을 일으킨 것이다. 요 며칠 동안 아들만 주구장창 찾았다. 모르니, 답답하니 아들만 불렀고, 살면서 이렇게 아들 얼굴 자주 보며, 짜증스럽게 쏟아 내는 얼굴도 고맙게 생각해야 할 판이다.

 

엄마 때문에 피곤하게 일 하고 와서 내 시간도 없이 며칠 동안 엄마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하고 있다고 용암 분출하듯 아들은 폭팔 해 버렸다. 가슴에 비수가 되어, 서글프고 서러워서 몸 져 누워 버렸다. 노쇠한 머리도 한 몫 했다. 생각 해 보니, 내가 어릴 적 엄마한테 했던 무시했던 행동들 내가 지금 아들한테 똑같이 받고 있었다.

 

한 달을 어찌 어찌 시름 속에서 어설픔을 벗겨 내어 가며, 어서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일단 듣기부터 시작해 본다. 우리 말 문장이 이렇게 어려운가 싶을 정도다. 전공과목은 몇 번 반복해서 들으니 용어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 3주차 수업 진행 과정 속에 욕심 같으면 모든 과목 다 재 복습 하고 싶지만, 일, 가정, 학업을 완벽하게 할 수가 없는 건 피 할 수 없는 현실이고,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야지 하는 마음도 사적인 일로 이 또한 여력이 없긴 하지만, 직장인에겐 최대 활용 할 시간인 만큼 복습 위주와 리포트도 여유로이 조금씩 준비해 놓는 것이 부담이 덜 갈 것 같다. 일상생활 속에서 활애 할 수 있는 틈을 만들 좋은 시간은 출근 시 걷기와 시작한 스마트폰 듣기가 나한테 정말 유용한 시간이다. 이 시간은 주 강의 한 번 듣는 것으로 출발, 저녁에 시간 계획에 맞추어 노트강의와 함께 다시 듣는 수업으로 진행한다. 나의 공부 과정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적응 정도, 개선 부분도 과정에 따라 더 효율적이게 보완해 가겠지만 무엇보다 학업에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끌고 나갈 나의 확고한 의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이 나의 학업 수준이다 보니, 사실 리포트 부분은 적잖이 두려운 존재이다. 무엇보다 많은 정보를 수집해서 문항에 접목하는 부분이 제일 걱정이다. 이 부분은 무서운 아들한테 의지 해 볼 수 밖에 없다. 무지한게 부끄러운게 아니라고, 스스로를 두둔하며서 알아 가는 과정이 지치고 힘들다. 나이가 있어 그런지 지침도 빠르고, 뇌 용량도 과부하가 되는 것이 여간 피곤한게 아니다. 나에게 필요한 건 적응단계인 것 같다.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안고, 삶을 이어 가야 하는 거니 그동안 뭔지는 모르겠지만 허전하고, 텅 빈 것 같은 내 삶에 전기 같은 자극은 이미 받은 것 같고, 이 순간부터 놓치지 않고, 지치지 않게, 페달을 천천히 밟아 나가야 겠다.

 

어느 친구는 냉정히 이야기 해 준다. “영애야, 사는 것도 힘든데 하겠나?”

난 차마 당찬 대답을 못 한다. ”그냥 해 보는 거지 뭐! 해 보겠다는 마음이 어디냐!“

친구말이 자극제가 되길 마음으로 생각한다. 다정한 언니 말은 격려가 된다.

“열심히 한 번 해봐! 대단하다! 영애야.”

“고마워요 언니! 시간은 그냥 흐르는데, 시간과 그냥 같이 한 번 가보려구요!”

 

내 삶 어느 지점에서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굳은 의지의 충돌에서 매번 부딪칠 수 있겠지만, 근래 느껴보지 못한 삶의 보람과 성취감을 여기 이 시점에서 도전해 보자. 오늘도 투쟁 같은 아침을 어제와 똑같이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