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인생을 살면서 시련의 언덕을 한 번씩 넘는다고 하지만 저는 북한 공산정권 속에 갇혀 수많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습니다. 8년 전에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을 거쳐 한국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정권에서 한국에 대한 체제선전을 많이 들어왔기에 처음에는 서먹하고 경계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흘러 신앙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인간의 진정한 삶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진정한 자유가 있는 한국에서 국민으로 살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그 어떤 것으로도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세월 두만강을 넘나들며 죽음의 귀로에서 고생했던 옛일들이 지금은 어떠한 시련이 다가와도 헤쳐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생계도 해결할 수가 없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많이 힘들었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합니다.
이 행복함이 우리 가정뿐만아니라 김정일 독재체제속에서 초근목피로 끼니를 때우며 무한걸식하는 북한동포들도 함께 누릴수 있도록 날마다 기도합니다.
저는 몇 년 전 요양보호사 자격으로 부산노인건강센터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거기에서 만난 어르신들을 모실 때 북한에서 따뜻한 밥한끼도 제대로 드시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나의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이곳의 어르신들이 저의 부모님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돌보고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 앞으로 통일이 되면 북한의 어르신들에게 진정한 복지혜택을 누리게 하려면 과연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한국사회와 글로벌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우수한 사회 인재들을 수없이 배출한 부산디지털대학교에서 나의 인생의 새 삶을 시작하려고 노인복지학전공에 입학하였습니다. 학업을 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북한 땅에 생활 할 때는 미처 몰랐지만 한국에 와서 생활해 보니 진정한 행복이란 자신보다 남을 위한 것이라는 진리를 터득하고 하루하루의 삶을 봉사의 삶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