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일, 5명의 학우와 이재갑 교수님이 함께한 포트폴리오 리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세션은 단순한 사진의 테크닉이나 '글자주의적' 평가를 넘어, 창작자의 내적 힘을 기르고 사진의 인문학적 가치를 탐구하는 치열하고도 따뜻한 성찰의 장이었습니다.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보다 피사체를 바라보는 마음의 근육을 먼저 키워야겠다는 뼈아픈(?) 깨달음을 안겨준 그 현장의 인사이트를 정리했습니다.
1. 렌즈 너머의 '내적 힘' 기르기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공정과 공평이 다르듯, 이는 다름을 인정하는 시간입니다."
포트폴리오 리뷰는 자신의 작업물을 발가벗겨 보여주는 것과 같아 누구에게나 고민스럽고 두려운 자리입니다. 하지만 이재갑 교수님은 혼자만의 즐거움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며, "조심스럽지만 까발려지는 것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를 견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력한 '내적인 힘'이 필요하며, 작업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가져오는 주도적인 태도가 요구된다는 점이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2. 창작자와 청자(관람자)가 함께 숨 쉬는 공간
"사진은 창작하는 나도 즐겁지만, 보는 사람도 즐거워야 합니다."
사진을 바라보는 관점은 미(美), 예술, 창작 등 다양합니다. 그러나 남이 원하는 사진을 찍을 자신이 있느냐는 교수님의 묵직한 질문은, 우리가 종종 간과하는 '청자(보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존재를 다시금 상기시켰습니다. 좋은 사진이란 단순히 프레임 안을 꽉 채우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도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숨 쉬는 공간'을 내어주는 것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기술의 한계를 넘는 '사진 인문학'
"과학을 바탕으로 한 예술이지만, 결국 사진은 인문학입니다."
빛과 기계라는 과학적 테크닉은 분명 한계를 지닙니다. 교수님은 사진 속에 개인적인 의미와 장소성, 그리고 주체자의 시선과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야 한다고 역설하셨습니다. 파스텔 톤의 색감이 개인의 어린 시절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시각적으로 어떻게 분절되는지 묻는 과정은 단순한 사진 비평을 넘어선 자기 성찰의 과정이었습니다. 말, 글, 그리고 '사진발'이 어우러져 피사체와 주체자가 함께 참여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사진이 완성됩니다.
? [Review Point] 현장 핵심 어록 요약
포트폴리오나 과제물을 준비하는 학우분들, 혹은 실무에서 시각 자료를 다루는 분들 모두가 가슴에 새겨볼 만한 핵심 메시지입니다.
관점의 전환: "사진 평가는 점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발견하는 과정이다."
소통의 미학: "프레임 안에 관람자가 들어가 숨 쉴 수 있는 여백과 공간을 마련하라."
본질의 탐구: "테크닉은 결국 한계에 부딪힌다. 사진은 곧 나를 돌아보는 인문학이자 자기 성찰이다."
이번 리뷰는 5명의 학우가 각자의 세계를 렌즈라는 매개체로 어떻게 번역해 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술적 완벽함보다는 '내가 왜 이 사진을 찍는가'에 대한 단단한 철학이 필요함을 깨닫게 해준 이재갑 교수님과, 용기 내어 자신의 세계를 공유해 준 학우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