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학생의 인사...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디지털대학교 영상크리에이터학과 1기 졸업을 앞둔 김수남입니다.
최종학력이 대졸로 바뀌게 되는 역사적인 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오십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덜컥 학교 문을 두드린 이유가 학사학위 취득이 목적일 수도 있지만, 제게는 언제나 하다만 공부가 어깨에 매달려 있는 듯하였습니다.
저는 세 살 때 교통사고로 다리에 장애가 왔고 고등학교 졸업만 하면 수술해서 펄펄 날아다녀야지 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은 염두에 두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수술 결과는 저의 바람에 못 미쳤고 대학에 대한 미련만 남게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하면서 방송대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했지만, 결혼 후 일과 가사, 학업을 동시에 해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먹다 만 밥을 남긴 사람처럼 학교도 휴학하고 20년이 다 되도록 다시 수저를 들지 못했지요.
2020년 12월 코로나가 절정이었던 시기, 요양원에 계셨던 엄마가 가족들의 배웅도 받지 못한 채 쓸쓸히 하늘나라로 가시고 나니 사는 것이 참 허무했고 나의 삶도 너무 힘들게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삶의 돌파구를 찾다 보니 먹다 만 밥숟갈 생각이 났습니다. 마치 엄마가 보내준 선물처럼 그때 우리 학교가 성큼성큼 제게 걸어와 서 있었습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이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이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까 봐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2년 동안 공부하고 나니 벌써 졸업이네요. 좋은 교수님들을 만났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기분이 듭니다. SNS, 포토샵, 일러스트, 사진촬영, 영상편집, 모션그래픽, 애니메이션...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이런 공부를 알차게 할 수 있었던 멋진 대학생활이었습니다.
이제 배운 것을 활용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저에게 부산디지털대학교가 좋은 이유를 말하라면
첫째, 보람과 뿌듯함을 가져다준 학교
3학년 때 열심히 공부한 덕에 4학년이 되면서 주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리더스클럽의 리더 역할을 맡았습니다. 후배 학우들과 소통 속에 소극적이었던 성격이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리더 역할을 멋지게 잘하지는 못했지만, 후배들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주었을 때 그보다 귀한 기쁨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잊을 수 없는 학교생활이 되었습니다.
둘째,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없는 학교
학과 특강, 플리마켓, 체육대회, 전시장 관람 등 학교행사에 동참했을 때 시선의 편견이 없어 모든 활동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지성과 교양이 넘치는 학우들이 가득한 학교..
끝으로 저를 항상 믿어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던, 이진영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학기 초에 “저는 몸이 불편해서 사진을 찍으러 다니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아요”라고 했을 때, 저보다 더 불편하신 분들도 얼마든지 나름의 방식으로 멋진 사진을 찍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저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었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으로 무엇이든 하라는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