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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검사 결과 악성종양(암)입니다. 그런데.....”교수님께서는 다음 말을 주저하고 계셨다. 잠시 후 “암세포가 임파선까지 전이되고 왼쪽 성대의 미세혈관까지 침범해 있는 상태라서 수술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쩌면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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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순간 나는 호흡이 가빠지며 정신이 혼미해졌다. 다음 날, 13시간 동안의 긴 수술을 거쳐 한 달여 입원 후 퇴원했고 필요한 치료와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과 철저한 관리로 예전의 건강을 되찾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는 많이 좋아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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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는 대학병원 원목인 남편과 함께 입원환우들의 영적인 부분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케어하며 예배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병원은 질병이라는 문제와 그 문제 때문에 생긴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내가 병원에서 일 하기에 앞서 먼저 나에게 질병의 고통이 어떠한지, 그로 인한 심적 아픔이 얼마나 힘든 건지를 스스로 체험케 하여 환우들의 마음을 이해시키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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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결코 이해할 수도, 이해되지도 않을 일이었기에 나를 낮추시기 위해 내 무릎을 꿇게 하신 것이라는 생각에 감사히 여긴다. 목이 곧은 상태로는 환우들을 사랑할 수 없음을 아시고,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우들을 만나며 감각된 것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인데도 자신의 내면의 아픔들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편안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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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더 이해함이 필요했고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상담심리를 공부 해야겠다.’라고 여기며 사이버학습이 가능한 학교를 찾기 시작했고, 가장 가까운 곳이 BDU이고 특히 기독교이념위에 설립된 곳이라 더 애착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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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께 의논하니 “열심히 해 보라!”고 힘을 실어주었지만 사실 망설여졌다. 이유인즉 둘째, 셋째 아들들이 대학에 재학 중이었기에 나까지 공부하면 학비 부담이 엄청나기 때문이었다. 내 마음을 읽은 남편은 “꼭 필요한 공부이니 만큼 필요를 따라 채워주실 줄 믿고 시작하라”며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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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 다역을 하려니 바쁘고 피곤하지만 이면엔 기쁨과 보람이 늘 따른다. 공부 이후 먼저 ‘나’를 재발견할 수 있게 되어 그간 몰랐던 나의 강점을 유효 적절히 활용하고 있어 유익하고 우리 부부가 지극히 서로를 배려하게 되었고 환우들의 아픔을 더 따뜻하게 어루만질 수 있게 되니 감사하다. 내 속에 있는 아픔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내담자의 아픔을 만져주지 못한다고 했는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니 더 분발할 수 있으리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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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있는 일에 꼭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교수님들의 관심과 격려에 힘을 얻기 때문이다. ‘상담심리’를 공부하러 왔기에 다른 욕심은 없다.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욕심은 금물!! 항상 건강에 신경 써서 컨디션을 최상을 유지해야 되기에 내 힘에 적당한 만큼만 하려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공부하여 아름다운 봉사와 헌신에 재투자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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