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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교수님 전화를 받고 주제넘은 가슴은 떨리기만 한데, 늘 자신을 자극시키는 또 다른 설렘이 내안의 감춰져있는 ‘경험’이라는 신선함을 깨운다. 내가 일하는 곳은 마음을 치유하는 미술심리치료연구소이다. 거기에 오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무엇이 어린 그들을 아프게 하였을까?’란 생각에 잠시 답답함에 가슴이 아파온다. 매순간 불확실하고 혼미한 시간에 떠밀려 눈앞의 문제만 급급하게 처리하는 요즘사람들을 대면하면서 얼핏 보기엔 질 높은 문화를 누리고 있는 듯 보이지만, 밖으로 나간 부모님의 깊은 사랑이 담긴 눈빛은 메말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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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말문을 닫아가고 마음을 닫고 외롭다고 외치는 그들에게 손 내밀어 주고 그냥 기대어도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어깨 같은 그 누군가가 부재중이다. 이런 그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고 싶어 상담심리학전공 편입을 하였고, 혼란스러웠던 심리치료에 조금 자신이 생기고 개념들을 잡아가는 중이다. 뭔가 알듯 할 때의 내 모습은 욕심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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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은 하나의 깊음을 중요히 여기고 조급함을 털어내고 천천히 다가가려고 한다. 그렇다. 길을 걷다보면 어느 샌가 가고자한 그 곳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듯이 부지런히 익히다 보면 나를 비워 누군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을 거라 자신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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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학기 초 상담심리학전공 MT에 모인 그들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어쩌면, 나와 그들의 내면 깊숙이 해소되지 않는 갈등과 스스로 밝혀서 빛이 되어야 할 것 같은 운 명적인 간절함을 엿보면서 상담심리학이야말로 다른 어떤 전공보다 온라인 수업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고, 반복하여 들을 수 있어 자신이 하기 따라서 충분한 지식을 가져갈 수 있는 유리한 점이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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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아동상담심리사, 미술심리치료사 등 이런 자격증을 취득하였지만 나는 ‘상담심리사’ 자격증을 갖고 싶다. 사람과의 사이에서 따스한 온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싶고 사람 속의 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계절이 가고 오는 그 찰나에 화살처럼 가슴에 꽂히는 의문과 끊임없이 고독하고 슬픈 주인공이 되어도 좋다. 굴곡 많은 나무 위 아름답게 피는 눈꽃처럼 견뎌낸 자리 마디마다 초연한 자연스러움이 더한 그 모습을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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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잠언집에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옳은 말보다는 그 사람을 향한 사랑과 관심” 이라는 글귀에 완전한 통찰을 공감하며 나를 알아가는 인생의 긴 여정에서 부산디지털대학 상담심리학전공과의 인연은 끝없이 진화하고픈 오리의 날개 짓과 같고 죽은 세포를 떼어내는 스스로의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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