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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소중한 많은 것들이 있다. 부모님, 아이들(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셋), 무엇보다 나를 지지해주는 남편이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소중한 사람들도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지만, 나는 무엇보다 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나 아니 성인이 되어서도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래도 부유하지는 않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이 자랐던 어린 시절이 지나고 마음에 갈등이 많아지는 청소년기에는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역할을 많이 하며 지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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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시절에 한번은 친구가 찾아와 선생님을 좋아해서 그 수업시간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잠도 잘 못자겠다며 새벽에 교회에서 울린 종소리를 듣고나서야 겨우 한숨 자고 학교에 왔다는 것이다. 나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 나는 조숙한탓인지 아니면 감정이 메말랐는지 선생님을 좋아하거나, 연예인을 좋아 해본 일이 없었으며 그 친구가 좋아하는 선생님은 내가 보는 관점으로는 매력이 없어 보이는데, 그 친구는 너무 좋아해서 약간은 의아하기도 하면서 나름 그 친구의 고민을 해결하려고 애쓴 적이 있었다. 한번은 언니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이라고 쓰여 있는 책을 보고 언니에게 빌려달라고 떼를 써서 빌려다 본적도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내가 지금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시간이 우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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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부모교육이란 수업에 갔다가 지금의 교수님을 만난것이 인연이 되어서(그 당시 전공과목에 대해 갈등을 하고 있었다), 그 동안 공부했던 학기를 뒤로하고 부산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전공으로 편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항상 스스로에게 그때 교수님을 만났던게 우연만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나는 상담공부를 너무 오랫동안 하고 싶었는데, 내가 갖고 있는 현실 때문에 선택을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제대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변에서 말하길 빨리 망하려면 주식을 하고, 천천히 망하려면 상담공부를 하라고 할 정도로 상담공부가 멀고도 멀다는 것을 마음 한 켠에 두었었기 때문에 선택을 하는데 오래 걸렸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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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쩌면 그렇게 돌고 도는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간이 귀하고 값지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상담공부를 처음 접하게 되었던 건 큰딸이 중학생이고 둘째가 초등 6학년 때 학교에 상담 자원 봉사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그래서 교육청에서 하는 교육과 청소년센터에서 하는 교육, 청소년상담단기대학 등을 교육받으면서 상담에 대해서 좀 안다고 생각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서 학부과정으로 공부를 하고 보니 그 동안 내가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건 머리로만 약간 이해를 하고 있었던 것에 불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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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동안 여기저기 다니면서 공부했던게 헛공부는 절대로 아니었다는 것을 또 한번 알게 되었다. 마치 그동안의 공부가 퍼즐 맞추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동안 그렇게 공부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학부과정이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 공부를 하고 있지만 청소년센터 소속으로 자원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다. 특이한건 자원봉사 중에 상담봉사자 만큼은 까다롭게 뽑는 곳도 없을 것이다. 돈을 받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것은 아마도 상담이기에 청소년들의 마음과 부모님 마음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마인드와 상담의 기본인 경청과 공감을 잘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리라. 지금은 자원봉사원으로써의 교육과 공부를 하면서, 학교에 ‘집단 상담’과 ‘자살 예방교육’을 나가고 있다. 물론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자원봉사원으로 충분히 활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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