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학을 졸업한지 어언 27년째, 내 나이 49세. 인간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정신과에 매료되어 1999년도 경북대학교에서 정신전문간호사 자격을 취득하면서 전문 간호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였고, 이제는 원무행정을 맡아 27년째 첫 직장에서 꾸준히 근무하고 있다. 그 동안 두 아들의 엄마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직장인으로서 성실하고 변함없이 무탈하게 인생을 꾸려왔었다.
평소 봉사활동에도 관심을 가졌었는데, 꽉 짜인 생활 속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몇몇 시설에 후원금을 보내는 정도였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후로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적극적인 봉사활동도 가능하게 되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 소속 마산로타리 클럽에서 회장을 역임하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러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봉사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더불어 리더십을 키울 수 있었다. 이후 3720지구 사무차장을 역임하면서 나의 시야는 넓어졌으며,
첫 직장이자 마지막이 될 직장에서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하던 중, “30여년 가까운 임상 경험과 지식, 차분하고 성숙한 인성을 가지고 있어 부부전문 상담사가 되면 잘 하겠다”는 정신과 전문의인 원장님의 조언은 나의 마음 깊숙이 미래의 나의 모습으로 각인되었다. 그 후 직장생활과 병행하여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부산디지털대학교를 알게 되었고, 필연처럼 부산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전공과의 조우가 이루어졌다.
대면 강의가 아닌 온라인 강의는 생소했지만,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 학습할 수 있었고, 언제든 나의 시간에 맞추어 수강할 수 있어 더 없이 좋았다. 어차피 시작한 공부이니만큼 열심히 하여 좋은 성적으로 대학원 진학을 하리라 다짐했다. 매일 퇴근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설거지가 끝나면 원두커피 한 잔과 함께 나만의 교실로 등교하여 꾸준히 강의를 들으며 규칙적인 학습을 했다. 늦게 시작한 상담학 공부는 강의 수강외 실제로 적용할 상담 기술들이 필요했으며, 다양한 워크숍에 참여하여 실전 지식을 쌓아야 했다.
1년 반에 걸쳐 한국형 이고그램 전문 강사 자격과 TA전문상담사 2급 자격을 취득했으며, 집단상담 참석, 사랑의 전화상담원 교육 이수, 청소년 단기상담대학 이수, 노인성상담전문가를 취득하였고, 현재는 청소년 성교육/성상담 전문가과정을 이수중이며 미술치료 3급 시험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사회복지사 1급 시험과 대학원 진학에도 도전하려 한다.
가까운 지인은 직장생활과 함께 너무 많은 공부를 한꺼번에 한다고 걱정하지만, 어쩌랴.... 아직까진 감당할 정신력과 체력이 있고, 설계된 인생 후반부의 목표가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현명한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찾기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만든다’고 하였다.
